“애플, 슈퍼카 업체 맥라렌 인수 추진”…그 이유는?

입력 2016-09-22 09:03 수정 2016-09-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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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규모, 2년 전 비츠일렉트로닉스 이후 최대 규모 될 듯…맥라렌 R&D 역량에 인수 가치 있어

애플이 ‘영국 슈퍼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럭셔리업체 맥라렌테크놀로지그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맥라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FT는 강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10억~15억 파운드(약 1조4500억~2조1736억 원)가 될 전망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지난 2014년 음향기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 이후 애플 최대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애플을 지난 2년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추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맥라렌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논의는 수개월 전 시작됐다.

맥라렌 대변인은 “우리는 애플과 인수 또는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다”며 FT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맥라렌이 보유한 엔지니어링 기술과 지적재산권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려하면 애플이 인수를 추진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맥라렌은 자동차 공학은 물론 차량 내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 차체를 구성하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는 최근 주춤한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에 다시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애플이 자율주행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관련 종업원 수십 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연초 회사를 떠났으며 밥 맨스필드가 올여름 그 뒤를 이었다. 맨스필드는 자율주행차 자체보다는 내장된 시스템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처럼 보인다고 FT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관측 속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자율주행차에서 이런 전략을 포기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이 테슬라처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혁신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 주주들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테슬라를 인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맥라렌의 높은 기술적 역량을 소개하면서 애플이 인수하면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라렌은 1981년 레이싱 경기 포뮬러원(F1) 용으로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적용 머신을 도입했다. F1 머신을 위한 자체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P1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기술도 갖고 있다.

FT는 애플이 테슬라와 영국 로터스의 제휴 사례를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는 지난 2004년 영국의 다른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와 만났다. 그 결과 나온 것이 테슬라의 첫 전기차 로드스터다. 로드스터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판매량이 3000대도 안 됐지만 후속 모델 성공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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