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책임경영 삼성주가 견인…향후 주가향방은

입력 2016-09-13 09:13 수정 2016-09-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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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확산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소폭 반등했다. 전날 낙폭이 과대했다는 의견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데 따른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흐름과 실적개선세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오전 9시 7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94(4만5000원) 상승한 15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무려 6.98%나 곤두박질친 뒤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장 초반이지만 일단 삼성전자가 소폭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전날 하락이 과도했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의 하락폭(11만 원)은 역대 하루 최대 낙폭이다. 하루 하락률(-6.98%)도 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완패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2012년 8월27일(-7.45%) 이후 4년여 만에 최대다. 역대 삼성전자의 하루 최대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0월 24일의 -13.76%였다.

삼성전자가 전날 이재용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오너 책임경영’에 나선 것이 향후 사태 수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향후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전략과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주가하락의 원인이 된 리콜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추세적인 회복을 점치지는 어려운 시점이다. 삼성전자가 급락한 것은 사그라지는 듯했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지난 주말을 기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번 이슈는 전량 리콜 조치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정부와 삼성전자가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다시 일파만파로 커지는 중이다.

특히 미국은 연방 정부가 직접 나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2006년 소니 배터리 리콜사태, 2009년 도요타 리콜사태 등을 떠올리며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발동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사태의 해결이 훨씬 간단치 않을 수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리콜로 인한 손실규모를 8000억~1조5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정부기관들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해 리콜 발표 시점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고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쳐 연내 소비자 판매가 애초 추정치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콜로 인한 삼성전자의 손실수준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의 산술적 피해 금액은 최대 1조 원이지만 판매되지 않은 정상 제품과 신흥시장 리퍼폰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3분기 피해액은 3000억∼6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전량 리콜 결정은 3분기 실적에 일시적인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소비자 신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콜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주가하락의 원인인 만큼 리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사태가 일단락되면 주가도 적정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기업분석팀 부장은 “이번 사태가 하반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 성장 이슈들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후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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