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지역단 축소 ‘설왕설래’

입력 2016-09-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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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지역단을 축소하면서 이른바 ‘다운사이징’이 보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현재 운영 중인 지역단과 지역단에서 근무하는 인력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생보와 손보업계 1위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4 2단계 도입,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단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삼성생명은 88개의 지역단과 638개의 지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지역단 자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지역단장 등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설계사수는 생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3만2226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역단 65개, 지점 553개를 각각 운영 중이다. 지역단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설계사를 제외하고 20~30명에 이른다. 5월말 기준 삼성화재의 전체 설계사 수는 4만451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단 산하에 있는 설계사수는 2만3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역단 축소설의 신빙성이 높은 배경에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지역단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 모두 비용 절감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점 관리에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40개 지역단을 폐지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기존에 있던 영업지점 221개를 102개로 통폐합했다.

보험시장이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부수적인 비용은 절감해야 한다는 의견은 보험업계에서 공통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4% 감소한 35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일회성 이익인 법인세 환입을 제외한 순이익은 약 3130억 원으로 올해 2분기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지만, 시장에선 삼성생명이 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력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길원·김주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단기이익은 각종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의 효과로 견실하지만, 신계약 성장과 역마진 극복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이익체력의 개선은 답보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 감소한 231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역단 축소나 폐지는 연말이 다가오면 늘 나오는 소문 중에 하나이며, 이 같은 계획은 전혀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 역시 “(지역단 폐지는)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메리츠화재가 지역단을 줄인 실험도 1~2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사무실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차원에서 지역단 인력을 지점이나 현장쪽으로 많이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생명이 그런 식으로 (지역단)폐지를 결정하게 되면, 삼성화재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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