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네이팜탄 소녀 사진’ 삭제 조치 철회

입력 2016-09-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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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삭제했던 베트남 전쟁의 실상을 표현한 ‘네이팜탄 소녀 사진’ 게시물을 되살리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1972년 미군이 베트남 정글을 태우기 위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인해 옷에 불이 붙자 알몸으로 울부짖으며 뛰는 9살 소녀의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 사진은 AP통신의 사진작가 닉 우트 씨가 1972년에 촬영한 것으로, 베트남 전쟁을 대표하는 사진의 하나로서 퓰리처 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 사진에 대해 아동 포르노라며 삭제했는데,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발단은 노르웨이 작가 톰 에이란이 지난달 말 페이스북에 ‘전쟁의 공포’라는 글을 올린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그 글에서 역사를 바꾼 7장의 전쟁 사진 가운데 하나로 네이팜탄 소녀의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그러자 페이스북은 이를 자사의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삭제했다. 이후 이 검열에 반발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진을 게시하고 공유하기도 했지만 페이스북 측은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 게시자 중에는 노르웨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신문인 아흐텐포스텐의 편집장은 8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저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권력있는 편집자”라며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은 9일 성명을 통해 네이팜탄 소녀 사진 삭제 조치를 철회했다. 페이스북은 “알몸의 어린이가 찍힌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커뮤니티 규정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아동 포르노에 해당한다”고 말한 후 “이 사진에 대해선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삭제 조치를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삭제 게시물의 재생은 시스템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사진은 앞으로 우리 커뮤니티에서 공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 게시 허용 입장을 공식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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