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인수 절차 늦어진 진짜 이유는…

입력 2016-09-05 10:13 수정 2016-09-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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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방보험그룹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주체자로 ‘홍콩안방홀딩스’를 내세워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홀딩스(지주회사) 형태로 보험업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운영 회사로는 안방생명보험을 지정했다. 올해 4월 초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5개월이 다 된 시점에 결정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을 사들였을 때와 서류상에 기재된 인수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작년 6월 금융위가 동양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을 당시 인수 주체는 안방생명보험이었다. 현재 안방생명보험은 동양생명의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이 지주사를 앞세워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동양생명과 합병과 자본확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은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기 전, 금융감독원과 일부 사안에 대해 사전협의를 실시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최종 승인을 내리는 것은 금융위이지만,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금감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동일 회사가 복수의 생명보험사를 운영하지 않는 국내 보험시장 상황과 맞닥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이나,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생보사와 손보사를 같이 운영하는 곳은 있지만 한 개 이상의 생보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곳은 없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주체인 안방생명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추가로 인수할 경우, 두 개의 생보사를 갖게 되고 결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합병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부실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지난해 87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보험업계 현안 중 하나인 자살보험금에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우발채무인 자살보험금 미지급액(지난 5월 기준)은 141억 원(137건)이다.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예상 매각가(35억 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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