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막] “소프트 브렉시트 책임져라”…EU 떠나는 영국, G20서 미운 오리 새끼

입력 2016-09-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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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국은 유럽으로 가는 관문, 약속 지켜라”…오바마 “강한 사업적 연계 흐트러질 수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미운 오리 새끼’ 신세가 됐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큰 불확실성을 안긴 가운데, 메이 총리는 G20 회의에서 ‘브렉시트 과정을 매끄럽게 이행하라’는 훈수와 경고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G20의 회두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 여기에는 브렉시트도 포함됐기 때문에 메이 총리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례적으로 웹사이트에 원활하며 완만한 브렉시트인 ‘소프트 브렉시트’를 요구하는 메모를 올렸다고 FT는 전했다. 메모는 “영국 정부는 일본 기업들에 자국이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해 투자를 유치해 왔다”며 “영국은 이 약속을 지킬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영국이 이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브렉시트가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모는 “영국에 유럽 본사를 둔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본사를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에게 이처럼 강도 높은 훈수를 둔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1시간의 회담 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의 성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면서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양국이 오랜 동맹국이며 강한 파트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브렉시트와 관련해 미국·영국 사이의 무역·투자 관계 재구축을 놓고는 온도차가 부각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를 신중히 다루지 않는다면 미국·영국의 강한 사업적 연계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EU와 협상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언급해 무역협정에서 영국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올봄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영국을 방문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무역협정 협상에서 맨 뒤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원론적인 입장에 합의했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와 우크라이나 정세 등 첨예한 국제안보 현안을 놓고는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메이 총리는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담한다. 중국이 참여한 영국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연기로 찬바람이 불고 있어 메이 총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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