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들의 눈물바다된 故 이인원 빈소… 신격호 조문은?

입력 2016-08-28 11:17 수정 2016-08-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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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임직원 발길 이어져… 침묵 속 애도만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정식 조문 이틀째를 맞이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 '롯데맨'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긴 침묵 속 애도와 조용한 눈물만이 장례식장을 휘감고 있다.

28일 아침 8시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에 롯데알미늄, 롯데마트,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계열사 8곳의 임직원이 잇달아 방문했다.

이들은 조문을 마친 후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평소 이 부회장의 성품과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만 흘렸다.

전날에는 신동빈 회장이 조문을 다녀갔고 롯데그룹 임직원, 충신교회 관계자 등 이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특히 충혈된 눈과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빈소에 들어선 신 회장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정을 응시하며 눈물만 흘렸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상주인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 씨 등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10시 30분경 그는 빈소를 떠나면서 취재진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이 언제냐' 등 질문을 쏟아내자 울음을 터트렸다. 남색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 막고 대답하지 않았다. 간간이 눈물 섞인 숨을 쉰 그는 발걸음을 빨리 옮기며 떠났다. 이날 신 회장의 조문에는 그룹 '실세'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함께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지켰던 황 사장은 이 부회장에 대해 "더 있었으면 보다 훌륭한 롯데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적이 언제냐는 질문에 "조사 들어가기 전 통화를 했다"며 "내게 '힘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25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관련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황 사장은 당시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던 도중 이 부회장 관련 비보를 듣고 비공개 귀가조치 받았다.

이 부회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이 부회장이)최근에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고, 아내도 아팠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현재 빈소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 사장을 비롯해 허수영 롯데캐미칼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김영준 롯데알미늄 대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등이 지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조문객 방문이 시작된 첫날(27일)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등 부담을 느낀 탓에 방문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메세지를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소환일인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 산책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43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11년에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신 총괄회장과 롯데그룹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룹내 롯데 직원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업무에 있어서는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 불시에 점포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점검으로 유명했다.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을 '평생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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