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 부회장 자살… 기업인 잔혹사, 검찰 조사 앞두고 '극단의 선택'

입력 2016-08-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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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을 선택하는 기업인들은 이번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고위 직급까지 간 관계자들의 자살은 검찰 수사로 한 순간에 패배자로 부정됐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대표는 1990년 음독자살했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오랫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배경 이외에는 자살 이유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창업주의 3남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2003년 8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그는 대북송금 및 현대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정 전 회장의 자살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도 2004년 3월 한남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그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남 전 사장은 연임을 위해 대통령 친인척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자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택했다.

두산그룹 오너가도 자살을 택한 이가 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2009년 11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2005년 ‘형제의 난’으로 두산가문에서 제명된 후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에 노렸지만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인의 자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받던 중 자살을 택했다. 성 전 회장의 자살은 억울함 때문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는 자살을 택하기 직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성 전 회장이 자살을 택한 12일 이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저명인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물론 부와 명예란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후 닥쳐오는 상실감과 패배에 대한 공포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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