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아이디어 사잇돌 대출 불티…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6-08-25 09:33 수정 2016-08-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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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표적 친(親)서민 금융상품인 사잇돌 대출에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은행 문턱이 높은 금융취약계층에 상대적으로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이 연체 관리에 실패할 경우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은행의 기존 신용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위험·중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서울보증보험 보증서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대출한도와 금리는 서울보증보험의 고객별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한도는 최대 2000만 원, 금리는 최저 연 5.7%다. 만기는 1~5년으로 거치기간 없이 매월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9개 은행의 누적건수는 6545건으로 대출 누계금액은 688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5일 출시 이후 불과 35영업일 만의 성과다.

일평균 대출금액은 약 19억6571만 원으로, 지난 23일 하루에만 150건에 대해 15억2700만 원의 사잇돌 대출이 이뤄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은행 사잇돌 대출의 공급 목표인 5000억 원 한도를 무난히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지금까지 1763건의 사잇돌 대출을 취급해 196억6300만 원을 대출했다. 은행권 실적 1위다. 이어 전북은행이 취급건수 1413건, 대출금액 159억10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1311건에 119억5900만 원을 취급해 3위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597건, 69억3000만 원) △NH농협은행(609건, 62억3800만 원) △KEB하나은행(361건, 40억6100만 원) △IBK기업은행(348건, 34억8700만 원) △제주은행(135건, 14억2700만 원) △수협은행(8건, 1억2500만 원) 순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이 신용등급 6~9등급인 하위등급자에게 대출되는 상품인데, 저신용자들은 은행대출을 받기도 힘들지만 받아도 이자가 연 10%를 훌쩍 넘는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잇돌 대출의 78%가 연 6~8% 금리에 몰려 있다. 7%대가 33.8%로 가장 많다. 하지만 1차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는 9개 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그동안 이 시장에 공을 들여온 저축은행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연말 출범을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력 대출시장도 뺐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업계 관계자는 “자금의 저리 조달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는 6~8% 금리를 맞추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다소 생소한 중금리 대출 연체 관리에 성공할지 의문”이라며 “서울보증보험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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