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 미국 경쟁사 인터실 인수 임박

입력 2016-08-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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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 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2위 오를 수 있어

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미국 경쟁사 인터실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갔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의 인터실 인수액은 최대 3000억 엔(약 3조3508억 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기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는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인터실을 산하에 넣어 자율주행차량 등으로 확산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을 마친 만큼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성장 궤도에 다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연간 30조 엔이 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의 수요가 정체되면서 성장도 둔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자율주행 등 새로운 분야는 물론 엔진의 전자 제어가 진화하는 등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신흥국 업체들의 참여도 어려워, 르네사스는 이 부문의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실은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사로,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1억 달러에 달했다. 르네사스는 일정 비율의 프리미엄을 얹어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 전부를 매입할 방침이다. 6월 말 현재 약 4000억 엔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에서의 차입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에 들어갈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인터실은 전력을 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와 산업기계,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제품을 다룬다. 전자회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전력소비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전력 반도체다. 인터실은 특히 영업이익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의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3조 엔 정도이며 네덜란드 NXP반도체가 지난해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2위에 올랐다. 르네사스는 2014년까지 이 시장에서 1위였으나 양사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2위로 부상하게 된다.

르네사스는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 반도체 부문이 통합되고, NEC일렉트로닉스와 다시 합쳐 2010년 출범했다. 르네사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3월 끝난 2015 회계연도에 간신히 흑자 전환했다. 르네사스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약 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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