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회계부정 내부고발자, 92억원 포상금 거절한 이유는?

입력 2016-08-19 17: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껏 신고했더니 처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이체방크의 회계부정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거액의 포상금을 거절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EC가 회계부정에 연루된 은행 책임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하려는 의도다.

도이체방크의 리스크 관리 직원이었던 에릭 벤-아르치는 자신에게 할당된 포상금을 받지 않겠다고 SEC 측에 알렸다. 벤-아르치는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절정기에 대규모 파생상품 포지션을 적절히 평가하지 않아 회계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미국 SEC는 지난해 도이체방크에 5500만 달러(약 61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도이체방크의 회계부정을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준 내부고발자는 여러 명이었지만 SEC는 벤-아르치와 도이체방크의 전직 트레이더인 매트 심슨 등 두 사람에게 총 1650만 달러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이는 도이체방크에 부과한 벌금액의 30%에 해당하는 것이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으로는 역대 3번째 규모다. 그러나 벤-아르치는 자신에게 할당된 포상금 825만 달러(약 92억원) 수령을 거부했다.

벤-아르치는 FT에 기고한 글에서 도이체방크의 벌금은 주주들이 아닌 고위 임원들이 내야 한다며 SEC가 도이체방크 고위 임원들을 단죄하지 않은 것은 두 기관 사이의 회전문 인사 관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T는 SEC와 도이체방크 사이에 회전문 인사 관행에 대한 벤-아르치의 주장이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EC의 사법부장과 수석 고문을 역임했던 로버트 쿠자미와 로버스 라이스 등은 도이체방크 출신이었고 1998년부터 2001년 SEC 사법부장 직을 맡았던 딕 워커가 도이체방크로 자리를 옮긴 것도 대표적인 회전문 인사 사례라고 FT는 덧붙였다.

SEC는 2011년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제도를 도입했다. 내부고발자가 포상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벤-아르치가 포상금 825만 달러 전액을 거부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FT는 전했다. 전처와 변호사 등이 포상금 일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6600선 돌파한 韓 증시, 시총 영국 제치고 세계 8위
  • 애망빙 시즌…2026 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오픈AI·MS 독점 깨졌다…AI 패권, ‘멀티클라우드’ 전면전 [종합]
  • 고유가에 출퇴근길 혼잡 심화…지하철·버스 늘리고 교통비 환급 확대 [종합]
  • 미국 “한국만 망 사용료 부과”⋯디지털 통상 압박 더 세지나 [종합]
  • 미국, ‘호르무즈 先개방’ 이란 제안 난색…독일 총리 “美, 굴욕당하는 중” 작심 비판
  • FIU 제재 받은 코인원, 취소소송 제기…두나무·빗썸 이어 소송전
  • 단독 ‘삼바 재감리’서 감리위 패싱한 금융당국⋯“정당성 없다” 퇴짜 [흔들리는 금융감독 방정식]
  • 오늘의 상승종목

  • 04.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992,000
    • -1.33%
    • 이더리움
    • 3,387,000
    • -1.8%
    • 비트코인 캐시
    • 663,000
    • -0.23%
    • 리플
    • 2,064
    • -1.95%
    • 솔라나
    • 124,800
    • -1.73%
    • 에이다
    • 367
    • -0.54%
    • 트론
    • 481
    • +0%
    • 스텔라루멘
    • 245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900
    • -1.46%
    • 체인링크
    • 13,730
    • -1.01%
    • 샌드박스
    • 114
    • -2.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