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 측면 개혁 급물살에 감원 폭풍...국영기업 1곳당 수만 명 해고

입력 2016-08-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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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공급 측면 개혁이 급물살을 타면서 감원 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에 고통을 받고 있는 철강과 석탄, 석유 등 분야에서 대형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1곳당 수만 명 규모의 감축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국영철강업체인 베이징 소재 서우강그룹은 올해 1만6000명을 정리 해고할 방침이다. 이는 8만 명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허베이성 등에 있는 주요 공장에서 조기퇴직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조강 생산을 10% 줄인 데 이어 올해도 대폭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서우강그룹이 본격적인 인원 정리에 나서는 것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과잉생산으로 시장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서우강그룹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감산을 계속하고 있는 우한철강그룹도 1만 명이 넘는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안강그룹도 현재 16만 명인 직원 수를 3년에 걸쳐 40% 축소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인원 감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영 석유대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산하 다칭유전은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5만 명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석탄업체인 헤이룽장성의 룽메이광업도 수만 명 감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민간 기업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태양광전지업체 하너지홀딩스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2000명을 감원하고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그룹도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32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신규 채용을 기존 3000명에서 400명으로 크게 축소했다.

지난 2008년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고자 내놓았던 4조 위안(약 67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이런 구조조정의 진원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당시 각 기업이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강한 결과 여러 산업이 30~40%의 잉여시설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로 철강과 석탄 등 원자재 분야의 과잉생산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아울러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자 국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공급 측면의 개혁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어디까지 퍼질지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철강과 석탄 부문 등에서 180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경기를 뒷받침하는 소비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또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에 항의하는 시위가 잦아지면서 사회불안과 시진핑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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