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일 첫 ‘산의 날’...경제효과 8.6조 원

입력 2016-08-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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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해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된 ‘산의 날’ 시행을 앞두고 시민과 업계가 모두 들떠 있다. 산의 날 도입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 등 저변 확대가 새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996년 ‘바다의 날’이 공휴일이 된 뒤 2010년 일본산악회 등 5개 단체가 산의 날 공휴일지정 운동을 벌였다. 산의 날을 만들어 산을 즐길 기회를 얻고, 산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결국 일본 정부는 2014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다른 공휴일이 없는 8월에 산의 날을 제정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휴일이 늘어남에 따라 휴가를 길게 얻기가 쉬워져 관광 레저 수요 증가가 전망되며, 산의 날 관련 이벤트가 등산 관련 수요도 환기시켜 8200억 엔(약 8조6000억 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만으로 경제에 활력이 생기며, 이것이 소비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산의 날을 앞두고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아웃도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토캠프용품을 주로 전개하는 스노피크다. 스노피크는 2014년 도쿄증시 마더스에 상장하고 2015년에 도쿄증시 1부에 상장, 2016년 매출은 95억 엔으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매출 속도로 봤을 때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스노피크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웃도어의 인기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사회 정세가 복잡해지고, 디지털화해 사실적인 것에 대한 요구가 매우 많아지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1990년 전후 캠프 붐을 경험한 베이비 붐 주니어 세대가 부모가 되어 자녀와 함께 캠프를 시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산의날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산과 연관된 이벤트는 전국에서 40개 이상이 예정돼 있다. 예를들어 미슐랭 가이드에서 관광지로서 3개의 별을 획득한 다카오산 주변에서는 11~12일에 등산 기술 강좌와 음악 콘서트, 토크쇼 등으로 구성된 이벤트가 개최된다. 또한 다카오등산전철을 운영하는 비어가든 외에 지난해에는 다카오산 등산 시 들르게 되는 게이오전철 다카오선 다카오산 입구 역 앞에 게이오다카오 온천도 생겼다. 이 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5년 1만1110명으로 적어도 지난 10년간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제품 시장도 호황이다. 일본 생산성본부의 레저백서에 따르면 2015년 등산 캠프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000억 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알파인, 제비오홀딩스와 히말라야 등 스포츠용품 전문점에서는 화산의 영향으로 등산용품 판매가 침체된 한편, 노스페이스와 콜롬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캠프장비 외에 의류를 도시용으로 선보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제비오는 지난 3월 끝난 2015 회계연도 아웃도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용품 호조에는 여성들도 큰 몫을 했다. 일본 골드윈의 노스페이스 대변인은 “몇 년 전 시작된 여성들의 산행이 정착하면서 젊은 남성 사이에서도 아웃도어 용품 인기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보급과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여전히 산행이나 아웃도어 활동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오토캠프협회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캠프에 참여하는 사람 수는 2008년 리먼 쇼크를 바닥으로 회복 기조에 있는데, 그래도 2015년에 810만 명으로 일본 인구의 6% 정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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