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보험 350억 45만건..이대로 좋은가

입력 2016-08-09 09:37 수정 2016-08-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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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 판매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병자에 대한 통계가 아직 정교화되지 않아 추후 중소보험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병자보험은 그간 보험가입이 힘들었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간편심사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유병자가 계약 전 고지해야 할 사항(12->6개 항목)이 줄어드는 대신, 납부해야 할 보험료는 일반심사보험에 비해 최대 2배 비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대형 생·손보사 7개사가 판매한 유병자보험은 45만7503건(347억8400만 원)이다.

유병자보험 시장 포문은 손해보험사들이 열었다.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한 현대해상은 6월 기준, 12만8000건(101억 원)을 판매했다. KB손보는 7만5000건(50억 원), 삼성화재는 5만300건(57억7000만 원)을 팔았다. 지난달 상품을 출시한 동부화재는 7월 기준, 2만244건(16억1000만 원)을 판매했다.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이 유병자보험 판매 흥행을 거두자 지난 4월부터 이쪽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기준, 삼성생명은 8만500건(56억8000만 원), 교보생명은 3만9800건(33억3000만 원), 지난 6월 기준, 한화생명은 6만3659건(32억9400만 원)을 판매했다. 이밖에 MG손보, KDB생명 등 중소형사들도 뛰어들면서 출시 1년만에 28개 보험사가 유병자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유병자보험 상품이 봇물을 이루는 데엔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그간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고령자들의 보험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보험가입을 쉽게 하고 보장혜택을 늘리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를위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보험개발원이 유병자 질병 통계(수술률, 입원율 등)를 가공해 보험사에 제공하도록 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유병자 통계가 집적되지 않아 관련 상품 출시를 꺼려왔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유병자보험 요율 산출을 위한 통계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은 리스크 만큼 가격을 올려받는 ‘할증’이 핵심인데, 우리는 유병자보험시장이 발달한 일본처럼 같은 간암이라고 해도 질병 단계마다 세세하게 단계별로 할증이 세부화돼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험률에 상승하는 가격 할증체계가 정교화하지 못할 경우 손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 요율은 자사 고객 데이터와 보험개발원이 제공한 요율(참조순보험요율)을 참고해 정하는데, 상대적으로 고객기반 데이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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