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엔터株...한달새 시총 3756억 증발

입력 2016-08-05 10:53 수정 2016-08-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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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네트웍스 -37.50% 등 전체 시총 감소율 5.30%

한반도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문화콘텐츠 규제설이 제기되면서 엔터주들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코스닥 오락, 문화업종의 전체 시가총액은 6조7134억 원으로 지난 한달 간 시총 3756억 원(5.30%)이 증발했다.

지난 한 달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중국발 성장 모멘텀이 언급된 삼화네트웍스가 37.50%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이매진아시아(-29.69%), 에스엠(-19.64%), JYP엔터(-18.79%), 판타지오(-18.41%), 에프엔씨엔터(-13.46%)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시총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텐센트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현지 진출에 공을 들여온 와이지엔터도 같은 기간 6.64% 하락하는 등 대부분 엔터주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엔터상장사들이 집단 하락세에 접어든 이유는 중국 당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류 보복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일 중국 현지언론 빈과일보와 중국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 중국에서의 한국 연예인 활동금지, 빅뱅ㆍ엑소 등 가수들의 중국 내 콘서트 불가 등의 내용이 담긴 이른바 ‘사드 괴담’이 돌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은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와이지엔터 역시 같은 날 3만4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JYP엔터, 에프엔씨엔터 등도 신저가를 써내려갔다.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소속 아티스트의 콘서트 일정 변경 및 비즈니스 취소는 아직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스누퍼, 와썹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스케줄이 취소되면서 사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드 괴담’은 정치적 이슈에 불과하고 사실무근이지만, 현지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기존 한류 스타의 경우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신인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사업을 지양하는 업계 분위기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존 한류스타들에 대한 니즈(needs)는 사업파트너사의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외면할 수 없지만, 신인 아티스트들의 프로모션 및 소규모 팬미팅은 사정이 다르다”며 “제조업 등은 한중FTA 등 법적인 절차가 얽혀 있어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콘텐츠가 항의 의사를 밝히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베 정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지상파에서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홍보 활동을 정부 차원에서 전면 금지시킨 사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암묵적인 압박을 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기된 사드 괴담에 우려를 표하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지나친 대응은 자본시장 발전에 불필요하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여론이 한류에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중국 광전총국에서 한국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제재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중국 내에서의 드라마 제작 취소, 연기 등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외국 콘텐츠 규제'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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