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새 마스터 플랜, 낯익은데?…GM·포드 전략 카피 논란

입력 2016-07-22 08:25 수정 2016-07-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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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등 구상 이미 기존 업체가 내놓아 참신성 부족…자금 부담 커질 것 우려도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공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머스크가 마스터플랜을 공개한지 하루 만인 2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3.4% 급락했다. 차량공유 등의 구상을 이미 기존 자동차 업체가 내놓아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의 마스터플랜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다른 메이저 자동차업체의 전략을 카피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고 혹평했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이 예고했던 것보다 1주일 늦게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앞서 그는 지난 2006년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첫 번째 마스터플랜을 선보였다.

이번 마스터플랜에서 머스크는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스토리지를 통합해 각 개인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을 모든 차종으로 확대해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대형트럭과 버스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미국 자동차보다 10배 더 안전한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슬라 소유주들이 차를 쓰지 않을 때 차량공유로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마스터플랜 세부사항이 마치 다른 업체의 각본을 베낀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 근거로 머스크가 미국인이 선호하는 픽업트럭과 다양한 SUV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들었다. 이들 차종은 지난 30년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었다. 특히 새 라인업으로 언급된 소형 SUV는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문제는 이 부문의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태이며 테슬라가 진출할 무렵에 다른 많은 업체도 비슷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내다봤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바탕으로 한 차량공유도 참신해보이지만 이미 GM이 현재 기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비슷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GM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몇몇 도시에서 자사 자동차 소유주들이 리프트 운전자에게 차량을 대여해 돈을 벌게 하고 있다. 포드와 BMW 등도 비슷한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는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새 마스터플랜은 단기 현금흐름 상의 구멍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마스터플랜을 실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20억~30억 달러(약 2조2800억~3조418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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