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너무 과한 O2O업계 마케팅 경쟁… ‘과유불급’ 기억해야

입력 2016-07-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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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산업2부 기자

하루에도 수차례 서로 ‘업계 1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한 분야에서 1위를 했다든지, 제한된 기준에서의 1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경쟁사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우리가 A사를 제쳤어요’라며 노골적인 자랑을 하기도 한다. 최근 무섭게 성장한 국내 온·오프라인연계(O2O) 업계의 이야기다.

대부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의 애플리케이션을 매개체로 하는 사업인 만큼, 마케팅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정도다. 경쟁사 간 노골적인 비방 마케팅이 쉴 새 없이 오간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를 홍보하면 되는데, 굳이 상대를 깎아내리면서 이를 강조하려 한다. 특히, 2위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가 두드러진다. ‘2위들의 전략’임을 알고 있음에도 최근 일부 O2O업계에선 정도가 심해 눈살이 찌푸려진다.

또 다른 ‘과한’ 마케팅 경쟁 사례 중 하나는 ‘수치 부풀리기’다. 우선 업계 선두권으로 거론되려면 어느 정도의 점유율이 필요하다.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대규모 할인 혜택과 쿠폰 등을 뿌려대면서 앱 이용자 수를 부풀린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잠재 고객들을 방문하게끔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겠지만, 최근 O2O업계에선 이를 업계 순위를 뒷받침해주는 일종의 ‘증빙자료’로 사용한다. 점유율에 ‘허수’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는 업체들이 홍보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후발업체들 입장에선 이런 부분들이 올바른 마케팅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언론의 주목도 받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이 점차 심해지면, 향후 소비자들의 불신만 쌓이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도 있듯이 정도가 심한 마케팅 경쟁은 이제 지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이 과정에서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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