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세일중] 떨어진 기업가치…소프트뱅크, ARM 인수 36조원 ‘현찰박치기’

입력 2016-07-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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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당 17파운드 43% 웃돈 현금 지급…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대 M&A 성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이동통신그룹 소프트뱅크가 영국 모바일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320억 달러(약 36조 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지금까지 소프트뱅크가 추진한 거래 중 가장 높은 액수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영국 런던에서 성명을 통해 ARM을 234억 파운드, 주당 17파운드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ARM 주식 종가에 43%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번 인수는 손 회장이 진두지휘한 인수·합병(M&A) 규모 중 역대 최대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내에서 이뤄진 최대 M&A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기자 회견에서 ARM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동경해왔다”며 “이번에 인수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손 회장은 M&A 시장에서 과감한 베팅으로 정평이 난 인물. 소프트뱅크는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와 일본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재팬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0년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그 가치가 65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적자에 허덕이던 보다폰 일본 법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해 소프트뱅크를 일본 3위 이통사로 키웠다.

이번 ARM 인수는 손 회장이 수주 전 자신의 후계자이자 글로벌 투자와 M&A를 주도했던 니케시 아로라와 결별하고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이후 첫 M&A라는 점에서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ARM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대규모 베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25년 전에 설립된 ARM은 현재 4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반도체 설계 업체다. 스마트폰과 각종 서버 설계는 물론 가전제품과 연결하는 반도체를 디자인하는 업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CPU(중앙처리장치)와 서버용 반도체 설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사물인터넷(IoT)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찌감치 업계에서 유망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ARM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인수할 대상으로 점치기도 했다. 지난해 ARM 설계에 기반한 반도체 칩은 약 1500만 개 팔렸다. 이는 전년보다 300만 개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ARM은 애플과 삼성전자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번 손 회장의 ARM 인수 결정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GC 파트너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일본 증권 매니저는 “2013년 스프린트 인수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이번 ARM인수는 손 회장이 향후 파운드화 회복세에 베팅하는 동시에 IT 업계에서 가장 명성 높은 기업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시장에서 이번 인수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은 이번 ARM 인수 후에도 영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그는 “영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에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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