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청신호 “20여곳 투자 의향”

입력 2016-07-15 08:43 수정 2016-07-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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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이달 말 전체회의…이르면 내달 초 매각공고 할 듯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이달 말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전체회의(본위원회)를 열어 유효 투자자 선별, 매각방식,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체회의에서 우리은행 지분 매입 의사가 확실한 유효 투자자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매각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구체화하고 나선 주된 이유는 ‘투자 수요’와 ‘주가 상승’이 꼽힌다.

금융위는 지난달 우리은행 매각 시장수요조사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매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분 투자 의향이 있는 20여곳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리스트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이 유효 투자자인 만큼 금융위가 우리은행 매각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여건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명순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실무 차원의 검토를 매우 속도감 있게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게 없어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달 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주춤하긴 했지만 우리은행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우리은행 주가는 9930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남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지분 매각 적정가로 정한 주당 1만3000원에 못 미치지만 경영실적 개선,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윤창현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다고 하니 기대는 되지만, 과거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점 돌아간 사례가 있는 만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2010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51%의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 통해 다섯 번째 민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지분 30~40%를 시장 가격으로 먼저 매각하고 나머지는 민영화 이후 주가가 오른 후에 처분하는 유연한 방법을 택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협상도 진행됐다. 당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중동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제 유가 급락하자 자금 여력이 어려워진 중동 국부펀드의 태도가 바뀌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6개월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자 정부는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자위 매각심사소위원회는 이례적으로 지난 4일과 11일 2주 연속 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쟁점사항을 논의했다.

매각심사소위에서는 시장수요조사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유효 투자자 파악, 법률적 검토 사항 등 세부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의 대금분할 납입 요청이 있을 경우를 대비한 검토 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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