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값 된 은(銀)값… 한은 ’은 투자’ 안하나 못하나

입력 2016-07-12 10:52 수정 2016-07-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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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 가격 연초보다 45% 급등… 브렉시트 따른 대체 안전자산 각광… 한은 보유 銀도 매입 계획도 없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은 매입에 적극 나선 것도 은값 상승 요인이다. 반면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은 매입 계획조차 없어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체크)
(체크)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장 오후 4시 12분 기준 국제 은값은 전일 대비 0.238달러 오른 20.337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13달러에 불과했던 은값이 6개월 사이 45% 넘게 폭등한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안정이 은값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은값은 금값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크다. 실제 지난 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거래량은 약 55만 건이었던 데 반해 은 거래량은 15만6000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대체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으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은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퓨어랜드 최고경영자 앤드류 채닌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은 매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며 “반면 은 공급은 지난 몇 년간 보합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이 같은 은값 폭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은이 전혀 없는 데다, 은 매입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재투자 상품으로 은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따라 외환보유고에 속하지 않는 은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해방 이후 한은이 금이나 은을 매입하도록 하는 법이 있었다. 그땐 국부로 인식되면서 우선적으로 한은에 팔도록 했다”며 “시장 기능이 정상화된 후 그 법이 없어졌고 현재 한은에 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 투자로 손실을 크게 입어 은 투자에도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중수 전임 총재 시절 금 보유량 확충 계획을 세우고 2011년부터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14.4톤에 불과했던 금 보유량은 현재 104.4톤 규모로 불어났다. 장부가 기준으로 49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한은이 금을 사들였던 2011~2012년 금값은 역대 최고가 수준인 온스당 1660~1900달러였다. 최근 금값이 올랐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온스당 1315.68달러를 적용할 경우 한은이 보유한 금의 평가액은 44억1613만 달러에 그친다. 평가 손실이 3억3787만 달러(약 42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주현 기자 jo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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