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상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가다

입력 2016-06-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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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창사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Safety First! SK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선도합니다’

30도가 웃도는 불볕더위였던 지난 10일, SK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울산CLX를 방문했다. 굵고 얇은 파이프가 즐비한 단지 안에서 유난히 눈에 자주 띄인 것은 ‘Safety First! SK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었다.

울산역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CLX는 약 830만㎡ 부지(여의도의 약 3배면적)의 국내최대규모의 종합 정유·석유 화학단지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4개 회사의 공장(정유, 중질유분해, 석유화학, 윤활유 공장 등)과 연구시설이 있으며, 하루 최대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고 연간 77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울산CLX는 지난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전체 21개 공정 중 13개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상반기 정기보수는 총 530억원의 비용과 하루 최대 50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공장 곳곳에는 안전모와 안전띠를 착용한 채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울산의 경제 분위기와 달리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또 공장의 파이프들에는 곳곳에 녹색 안전망이 씌여 있었고, 높이 솟은 시설물 옆에는 작업자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엘리베이터 탑이 세워져 있었다.

이미 제2정유공장(No.2 CDU), 중질유분해공장(HOU)에 대한 정기보수는 완료됐으며, 현재 제3정유공장(No.3 CDU), 제1고도화시설(No.1 FCC), 제2방향족제조시설(NRC), 제2파라자일렌공장(No.2 PX) 과 동력 등이 6월 말까지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정기보수를 책임지는 윤보성 울산CLX TA 플래닝 팀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넷째는 그래도 안전”이라며 정기보수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안전임을 강조했다.

▲창사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에 걸려있는 안전수칙 현수막.(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창사 최대 규모 정기보수 중인 울산CLX 현장에 걸려있는 안전수칙 현수막.(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울산 CLX는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고자 2012년부터 SHE(Safety·Health·Environment)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SHE 위원회는 정기보수 기간 중 매일 두 차례 이상 SHE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공장 곳곳에는 SHE의 안전 예방 수칙을 적어놓은 현수막들이 붙여져 있었으며, 빨간색 옷을 입은 안전관리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각종 상황을 통제하고 정리했다. 이 안전요원들은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정기보수 때에 안전관리를 위해 투입된 협력사 직원들이다.

울산CLX 정기보수 현장은 반별로 매일 아침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 작업현장에서도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밀폐용기 무단출입, 유해가스농도 미측정, 고소작업 시 안전걸이 미체결을 어길시에는 ‘즉시 퇴출제도(One Strike-Out)’ 제도에 의해 1년간 작업현장에 출입금지시킨다.

이번 정기보수 중에서도 이 준칙을 위반해 4개 공장에서 3명의 직원이 현장 출입을 통제받은 상태다. 퇴출된 협력사 직원 3명은 안전고리를 미착용했기 때문에 현장 출입을 통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엄격한 제도를 통한 처벌이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에 대한 전파교육 효과도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또 교육뿐만 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의무실을 마련해 혹시 발생할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갖추고 있었다.

▲울산CLX 현장 작업자들 흡연실과 휴게실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울산CLX 현장 작업자들 흡연실과 휴게실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울산CLX가 안전 다음으로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작업자들의 편의다.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작업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정기보수에는 최대 5000여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투입된 만큼, 이들을 위해 냉난방시설이 완비된 컨테이너 휴게소, 흡연실, 비흡연자 휴게 공간, 간이 세면장, 2000대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확보 등 다양한 편의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흡연실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안전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쉬는 공간에서도 작업자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윤 팀장은 “하루 4000~5000명이 일하는 작업현장이기 때문에 안전관리에서만큼은 엄격하다”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정기보수도 무재해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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