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울고 웃는 글로벌 車부품 업계

입력 2016-06-09 09:01 수정 2016-06-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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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하룻새 시총 6693억원 증발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서플라이 체인을 둘러싼 루머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테마주를 물색하는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자동차 부품주를 선별하는 방법으로 테슬라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와 자동차 부품주의 관계는 전자업계에서 애플과 전자부품주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 탑재설을 부인했다. 그는 “모델3의 배터리는 파나소닉과 독점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면서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기사는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야심 차게 내놓는 보급형 전기차다. 그는 “(기존 자사 전기차인) 모델S와 모델X의 배터리도 마찬가지”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가정·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삼성 배터리가 공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에 전날 국내 증시에서 6.28% 급등했던 삼성SDI의 주가는 8.02% 폭락했다. 반면 독점 협업 대상자로 지목받은 파나소닉 주가는 이날 일본 증시에서 5% 가까이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삼성SDI의 시가총액이 5억8000만 달러(약 6693억원) 증발했다면서 그만큼의 자금이 파나소닉으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파나소닉의 시총은 8억 달러 불어났다.

머스크 CEO가 직접 트위터를 통해 납품 문제를 언급한 건 자동차 부품업계에 테슬라가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 이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잇달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SDI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전기차 보급 확대 수혜주가 아시아 자동차 부품업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을 좇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테슬라와 관련된 기사는 사실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로 부품업계 전반이 들썩였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 테마주로 묶인 한국타이어와 LG화학의 주가도 이날 급등했다. WSJ는 테슬라 주가 자체도 편차폭이 크지만 이제는 부품주도 커플링 현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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