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년내내 ‘명분 없이’ 오르기만하는 화장품 가격…LVMH그룹, 또 기습 인상

입력 2016-06-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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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상ㆍ하반기에 1ㆍ2차례 인상… ‘연중행사ㆍ고가마케팅’ 소비자 불만 팽배

(사진=홈페이지 캡쳐)
(사진=홈페이지 캡쳐)

올해도 어김없이 명품 화장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샤넬, 에르메스, 바비브라운, 겐조, 크리니크, 로레알 파리 등 화장품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린 가운데 6월 가격 인상의 포문은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 그룹(LVMH)이 열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VMH의 코스메틱 브랜드 메이크업포에버가 이날부터 베스트셀러 제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한국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제품인 미스트 앤 픽스는 3만9000원에서 4만원, HD 하이 데피니션 파우더는 5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올랐다. 회사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한 사전 고지도 없고, 뚜렷한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메이크업포에버 매장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통보만 받았을 뿐,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LVMH 그룹은 세계 3대 명품 중 하나인 루이비통뿐 아니라 디올ㆍ지방시ㆍ셀린느ㆍ펜디 등 패션ㆍ잡화 브랜드와 태그호이어ㆍ쇼메 등 시계ㆍ보석 브랜드, 겔랑ㆍ메이크업포에버 등의 화장품 브랜드에 세포라 등의 유통 브랜드까지 거느린 세계 최대의 명품업체다.

LVMH을 비롯해 명품 화장품들이 국내에서 연중 행사처럼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항상 내세우는 이유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인상, 환율 변동, 글로벌 본사 지침 등이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브랜드 대다수가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렸고, 오히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원자재값 하락을 이유로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은 특별한 가격인상 요인이 없어도 보통 1년에 한차례씩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메이크업포에버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마다 가격을 올려 연중 행사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고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차례씩 가격 인상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6월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에스티로더그룹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아베다·맥이 판매가격을 3~10%, 버버리 뷰티가 3~5%씩 가격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을 결정하는 다양한 배경이 있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인상 요인을 설득력이 없다"면서 "최근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가격을 높이면서 오히려 수입 브랜드 특유의 고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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