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 세계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에 인수 제안

입력 2016-05-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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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약·화학업체인 바이엘이 세계 최대의 종자업체인 미국 몬산토에 정식으로 인수 제안을 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몬산토는 이날 바이엘로부터 구속력이 없는 비우호적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몬산토 이사회는 이에 대해 재정 및 법률 자문과 검토 중이다. 다만 회사는 이사회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자세한 사항을 함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에 앞서 바이엘이 몬산토에 인수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불분명하지만 인수액은 몬산토의 현재 시가총액(42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매출 67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종자·농약업체가 탄생한다. 더불어 농업 관련 업계의 재편도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다. 지난 반 년간 업계에서는 미국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에 합의했고, 스위스의 농업 화학 대기업인 신젠타가 중국화공집단(켐차이나)에 인수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규제 당국이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을 반드시 승인할 것이란 보장은 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여기다 몬산토가 인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승인을 받기는 더욱 어렵다. 실제로 관계자는 몬산토가 바이엘의 인수 제안에 관심이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엘은 세계 최대의 종자회사인 몬산토를 흡수 합병하면 농업 분야에서 존재감이 커진다. 현재 이 분야는 바이엘 사업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몬산토의 종자 제초제 매출은 150억 달러에 이르며, 합병 후 새로운 회사의 농업 분야의 비율은 약 40%로 상승한다.

최근 3년간 곡물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농업 관련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의 농가 소득은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각 기업들은 종자 가격 인하 및 연구 부문 축소,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몬산토는 이달에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인력의 약 16%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바이엘이 몬산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사냥꾼이 사냥감으로 신세가 뒤바뀌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몬산토는 지난해 5월 농약제조업체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시도했으나 신젠타가 몬산토의 인수 제안을 거듭 거절하고, 독점금지법 상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몬산토는 결국 신젠타 인수에서 손을 뗐다. 이후 신젠타는 의외의 업체인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가 430억 달러에 낚아채면서 몬산토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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