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최대주주 책임론 부상

입력 2016-05-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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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정몽준 사재출연 촉구…삼성重서도 “그룹차원 지원 나서라” 노사갈등

조선업종 구조조정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도크(선박건조대) 폐쇄 등으로 압축되면서 최대주주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최대주주가 방만 경영을 하다 구조조정 시기를 놓쳐 화를 키웠다는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에 책임을 떠넘기고 대주주는 봐주는 이른바 ‘꼬리자르기’식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실질 경영주(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는 경영개선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고 정부는 조건없이 조선산업 특별고용지원법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지분 10.15%(777만7769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다.

또 20대 총선 김종훈 당선인(울산 동구ㆍ무소속) 역시 일자리를 축소하는 등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의 회사측 자구계획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 정몽준 이사장은 천문학적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했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자신들의 오류와 책임을 말하는 대주주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과 함께 울산조선소 현장에서는 정 이사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알려지면서 대주주인 삼성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일정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자구안에는 생산 원가 절감 및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정작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유동성 지원 방안은 빠져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지분 17.6%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다. 이밖에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이 소유한 지분을 포함하면 삼성그룹 지분이 24.1%에 이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이 시장에서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수준과 차이가 있다”며 “산업은행에 만기가 임박한 삼성중공업의 대출규모가 약 6000억원으로 지원을 하려면 대주주도 책임 있는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금확보 계획을 보완한 자구안을 재요청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며 “새로운 자구안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담겨야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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