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피로증’ - 김범근 산업부 기자

입력 2016-05-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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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죽겠습니다. 윗사람들 눈치보랴, 매일 야근하랴,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 이동통신 업계 홍보팀 직원들의 넋두리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가 지연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통신과 방송을 아우르는 두 업체의 인수합병이다 보니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당사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말할 것도 없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다.

인수합병을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양쪽 모두 인수합병의 당위성과 불합리성을 매스컴에 노출시켜 분위기를 조성해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잦은 야근과 특근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 심사 결과도 차일피일 연기되면서 양쪽 진영 체력도 방전된 기색이 역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홍보팀 직원은 “이번 인수합병건 때문에 입사 이래 일이 제일 많은 것 같다”며 “20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정치권 입김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더 바빠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는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홍보팀 직원들의 인사고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 때문이다. 또 인수합병 결과가 나오기까지 여름휴가도 사실상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결과가 어찌됐든 양쪽 중 어느 한쪽은 적지 않은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정위의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는 오늘로 168일째를 맞는다. 방송통신 분야에서 역대 최장 기간이다.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나온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도 남아있다.

사안이 중요한 만큼 꼼꼼히 심사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업계 종사자들과 정치권 등의 눈치를 살피느라 심사가 늦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지연으로 인한 만성피로가 병으로 번지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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