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1년 만에 석유장관 교체…유가 어디로

입력 2016-05-09 09:04 수정 2016-05-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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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OPEC 회의서 산유량 동결 무산될 듯…유가 전망 놓고 의견 분분

사우디아라비아가 21년 만에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을 전격 해임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알 나이미 석유장관의 해임으로 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 무산될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우디 왕실은 전날 전격적으로 알나이미 장관을 해임했다. 1995년 취임해 21년간 글로벌 석유산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80세 노장이 씁쓸하게 퇴장한 셈이다.

아울러 석유부 명칭을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변경해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 전반을 담당하게 했으며 알나이미의 후임으로는 보건장관 겸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회장인 칼리드 알팔리를 임명했다.

이번 개각 조치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이며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친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의 탈석유 개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평가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지난달 25일 비석유산업 진흥을 골자로 한 포괄적 경제개혁책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장관 교체에도 사우디의 석유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팔리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사우디는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우리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에너지 공급국가로서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OPEC 회의에서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려는 베네수엘라나 나이지리아 등 다른 회원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주요 산유국의 참여 없이는 생산량 동결은 절대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란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공급과잉을 억제하려는 산유량 동결 시도가 무산되면 국제유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이클 코언 바클레이스 에너지시장 리서치 대표는 “사우디가 앞으로 수개월간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확실하게 원유시장의 우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후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OPEC 내에서 이란의 주요 경쟁자는 사우디”라며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원유는 경제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원자재가 되고 있다. OPEC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석유장관 교체가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의 도미닉 치리첼라 애널리스트는 “알나이미 장관 해임을 유가 상승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체면을 잃지 않고 자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에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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