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새 중심축 꿈꾸는 양재권

입력 2016-05-04 09:05 수정 2016-05-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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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터미널 개발 재개로 부동산시장 활기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대규모 개발사업은 주변 부동산의 팔자를 바꿔 놓는다. 평소에는 별 쓸모가 없던 부동산도 인근에 큰 복합단지 같은 것이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복합단지에서 파생되는 각종 시설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냥 기대 가치만으로도 가격상승 효과는 대단하다.

그래서 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한 정보만 흘러나오면 주변 부동산을 선점하려는 투자열풍이 거세진다.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 삼성전자 공장 건설 소식이었다.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은 공식적인 뉴스가 나오기 전 미리 주변 요지의 땅을 확보해 벼락부자가 되기도 한다.

개발 관련 소식의 효과는 몇 년간 지속된다. 두고두고 주변 부동산시장에 이슈가 돼 거래촉진은 물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 공장 건설 소식이 전해진 후 그 지역 땅값은 10배 가량 뛰었다.

최근 닭고기 식품업체로 유명한 하림 품으로 넘어간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도 그렇다. 1984년 유통업무설비지구로 지정된 뒤 20년간 별 볼일없는 화물터미널 구실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2004년부터 복합단지 개발이 추진되면서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주변 지역은 새로운 개발바람으로 한껏 달아 올랐다. 하이브랜드를 비롯한 여러 곳의 판매시설이 들어섰고 현대·기아차 사옥도 건설됐다.

9만1082㎡(2만7500평)에 달하는 큰 땅에 터미널·쇼핑몰·백화점·업무시설 등이 함께하는 복합단지 개발 청사진은 이 일대를 완전 딴 세상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했다.

그러나 시행사였던 파이시티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부도가 나 개발 청사진은 물거품이 된 듯 했다. 국제금융 위기까지 겹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랬던 이 사업은 최근 하림이 4525억원에 매입함으로써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됐다. 한때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땅값이 반 토막이 난 채 다른 기업 손으로 넘어갔다.

땅값이 싸졌으니 개발사업의 채산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림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손익계산은 달라지겠지만 일단 땅을 싸게 산 것은 사실이다.

하림의 사업부지 매입으로 주변 부동산가는 화색이 돈다. 이미 이 일대에 많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매머드 개발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땅값도 들썩인다.

이면도로 상가주택은 3.3㎡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 임야 상태의 자연녹지도 28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하림은 3.3㎡당 1600여 만원에 매입했으니 앉아서 총 3000억~4000억원을 번 셈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개발공사가 진행될 경우 주변 땅값은 더 치솟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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