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18번홀 더블보기 ‘악몽’…박인비ㆍ이보미도 풀지 못한 14년 무관 징크스

입력 2016-04-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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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안선주. (사진제공=KLPGA)
▲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안선주. (사진제공=KLPGA)

우승을 목전에 둔 안선주(29)가 무너졌다. 2위 오야마 시호(일본)에 한 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안선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악몽 같은 더블보기를 범하며 14년간 풀지 못한 한국인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24일 일본 시즈오카현의 가와나호텔 골프코스 후지코스(파72ㆍ6367)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 최종 3라운드 풍경이다.

안선주는 이날 17번홀(파3)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8번홀(380야드) 티잉그라운드에 선 안선주는 드라이버로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어트렸다. 안선주의 우승은 점점 더 확실해졌다.

안선주보다 한 홀 먼저 경기를 마친 오야마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1언더파를 적어냈다. 하지만 안선주는 파만 해도 우승이었다.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어진 볼 앞에 선 안선주는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핀을 바라봤다. 그린 앞쪽엔 큼직한 벙커 두 개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핀까지는 152야드. 안선주는 과감하게 핀을 직접 공략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다. 안선주의 아이언 페이스를 떠난 볼은 그린 오른쪽 사이드벙커에 떨어졌다. 문제는 벙커 경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벙커를 넘긴다 해도 내리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안선주의 벙커샷은 벙커 턱을 살짝 넘겼지만 내리막 경사를 따라 구르기 시작했다. 파로 막기에는 버거운 거리였다. 안선주의 파 퍼터는 컵 오른쪽을 스쳐지나갔고, 1m 이내의 보기 퍼트마저 놓쳐 오야마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사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깊지 않았다. 2002년 고(故) 구옥희 우승 이후 단 한 명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안선주가 이번 대회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면서 구옥희 이후 6번째 준우승에 머물다. 그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박인비(KB금융그룹)도, 이보미(이상 28ㆍ혼마골프)도 풀지 못했다.

2009년 신지애(28ㆍ스리본드)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엔 박인비가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1년엔 이지희(37), 2012년엔 전미정(34ㆍ진로재팬), 지난해엔 이보미, 그리고 올 시즌은 안선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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