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수’ 기대했지만…도리어 1분기 이란 수출 50% 급감

입력 2016-04-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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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출액 62억5700만달러 …시장 위축ㆍ대금결제 등 걸림돌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의 빗장이 풀렸지만 대(對)이란 수출은 여전히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에도 도리어 1분기 이란 수출은 50% 가까이 급감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란 수출액은 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감소했다. 1월 56.9% 급감한 데 이어 2월 -35.1%, 3월 -42.2% 등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졌다. 수출 건수와 수출금액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440건, 99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밖의 결과다.

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된 이래 대이란 수출액은 최근 3년간 내리막을 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제재 해제로 무역이 정상화되면 올해 이란 수출은 역대 최대치인 2012년 62억5700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2월 초 ‘이란시장 진출 성과사업 점검회의’를 통해 3년 내에 현재 수준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대이란 수출액이 약 38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018년까지 대이란 수출액을 1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이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생산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설비와 기자재, 화장품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이란 특수를 통해 중동 수출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란이 오랜 시일 경제제재를 받으면서 이란 내수시장 위축이 장기화돼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다 보니 산유국인 이란 입장에서는 아직 수입 여력도 충분치 않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지난 1월에 해제되긴 했지만 워낙 이란 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국민의 소비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이라면서 “전세계 국가들의 수출 경쟁으로 제품값이 떨어지리라는 기대 때문에 대기수요가 많다는 점도 소비재 등에 대한 이란 수출이 부진한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2차제재가 유지되면서 달러화 거래가 금지돼 있는 데서도 이란 교역 부진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란에서 원화 이외에 당장 달러나 유로화 등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기업들이 거래나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이란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대금결제가 아직 어렵고 현지 정보가 부족하다”며 “결제수단을 다양화하고 인허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출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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