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태,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 위해 상금 10% 기부해요”

입력 2016-04-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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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JGTO 상금왕 김경태(왼쪽)가 올 시즌 본토 개막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을 마친 김경태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지난해 JGTO 상금왕 김경태(왼쪽)가 올 시즌 본토 개막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을 마친 김경태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상금왕이라는 부담감은 없었어요. 그보다 첫 시합이라는 점과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게 부담감이 컸죠.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에요. 응원해주신 덕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본토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의 말이다.

김경태는 지난해 5승을 달성하며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 JGTO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라는 부담도 있지 않았을까.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드라이버가 안 맞아서 스푼(3번 우드)으로 많이 쳤어요. 드라이버가 안 맞는 사람의 심정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상금왕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스푼 사용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거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안 맞아서 스푼으로 쳐봤는데 잘 맞더라고요. 비거리도 드라이버로 쳤을 때와 별로 차이가 안 나서 계속 스푼을 잡게 됐어요.”

지난해 5승을 쓸어 담은 그지만 우승이 결정된 순간 그린 위에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고된 일정이었다. 나흘 내내 강한 비바람과 싸웠고, 스스로와의 싸움도 혹독했다.

“18번홀(파4) 그린에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제가 우승할지 알았어요. 곤도 (도모히로) 선수의 롱퍼트가 들어갈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고, 저 역시 짧은(2m) 퍼트를 놓칠 거란 생각을 못했죠.”

김경태는 이어 “잠깐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은데 그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 거죠. 그땐(마지막 홀 동타로 연장전 돌입 했을 땐)” 정말 아무 생각 없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김경태는 또 “연장전에 돌입했을 땐 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었어요.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더 이상 가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죠. 3차 연장에서 끝낸 게 정말 다행이에요.”

연장전 경험이 거의 없는 김경태로선 그야말로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김경태는 지난 2008년 골프 일본 시리즈 JT컵에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패했다. 그 이후 7년 만에 처음 갖는 연장 승부였다.

구모마토 지진 피해자에 대한 위도도 잊지 않았다. “올해로 9년째 일본 투어를 뛰고 있는데 벌써 두 번이나 큰 지진이 있었잖아요. 참 슬픈 일이죠. 규슈엔 아는 사람이 많아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전화를 많이했어요. 근데 분위기는 굉장히 안 좋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지 않아요.”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 상금의 10%를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JGTO와 재팬골프투어 선수회와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 이번 대회뿐 아니라 올해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경태는 이달 열리는 파나소닉 오픈 골프 챔피언십과 주니치 크라운즈에 출전 뒤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 차례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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