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10일 존 하워드 페인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즐거운 나의 집’ 작사가

입력 2016-04-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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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로 시작되는 노래의 원제목은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다. 김재인이 번안해 우리에겐 ‘즐거운 나의 집’으로 알려진 명곡이다. 노랫말을 지은 존 하워드 페인(1791.6.9~1852.4.10)은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였다. 열세 살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자 가족이 흩어졌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집이 없었다. 웅변 선생이었던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뛰어난 배우가 된 그는 영국 무대로 진출한 최초의 미국 연예인이기도 하다.

헨리 비숍이 곡을 붙인 노래는 오페라 ‘클라리, 밀라노의 아가씨'(Clari, The Maid of Milan)에서 불린 뒤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남북전쟁 때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상황에서 한 병사가 하모니카로 이 노래를 연주해 전투를 멎게 한 곡이다. "아무리 초라해도 내 집만 한 곳은 없다"고 한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떠돌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전 한 푼 없는 처량한 신세였을 때 이 노래를 지었다.

1842년부터 튀니스 주재 미국영사로 10년간 지내며 거기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죽기 한 해 전 친구에게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가정의 기쁨을 자랑스럽게 노래한 나 자신은 아직껏 내 집이라는 맛을 모르고 지냈는데 앞으로도 맛보지 못하고 말 것이오.” 라고 쓴 편지를 보냈다.

사망 31년이 지나 미국 정부는 “내게 돌아갈 가정은 없지만 고향 공동묘지에라도 묻히게 해주오”라는 유언에 따라 군함을 보내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했다. 유해가 도착하던 날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이 그를 맞았다. 죽어서야 집을 구한 그의 묘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아름다운 노래로 미국을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주신 존 하워드 페인. 편안히 잠드소서.’ s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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