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시총 44조 빠진 조선 빅3… “2018년 진짜 위기 온다”

입력 2016-04-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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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실적 고작 8척 15년 만에 최악 자본조달 난항 “도크가 비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 감소→실적 악화→자본조달 비용 증가’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중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수주 잔량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조선산업은 15년 만에 최악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 가뭄이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5년 새 시가총액이 44조원이나 증발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시가총액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발했던 2011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1년 55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11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는 지금처럼 수주 가뭄이 지속될 경우 2018년을 기점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 조선업계는 초유의 유가 하락 사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분기 선박 수주는 8척, 17만1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쳐 중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에도 밀렸다. 분기 수주 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 때 16만5000CGT(9척) 이후 처음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주 잔량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부터 도크가 비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3756만CGT, 한국 2759만CGT, 일본 2144만CGT 순이다.

독(毒)이 됐던 해양플랜트의 수준 잔량은 더 큰 문제다. 수조원대 적자가 났던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이 결국 수주물량 감소로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생산되는 해양플랜트는 총 7기로 이 중 4기가 상반기에 공사가 완료된다. 지난해 16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추가 수주가 없는 이상 울산지역 온산2공장에 이어 방어진 1공장 역시 폐쇄될 수 있다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일감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사는 더욱 심각하다. SPP조선의 경우 2014년 5월 이후 22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다. 현재 수주 잔량은 17척으로 마지막 선박 건조 물량에 대한 진수가 오는 8월 말 이뤄지면 9월부터는 도크가 빈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도 지난해 말 중대형 탱커 2척을 수주한 뒤로 올해 아직 마수걸이를 못 했다. 현재 남은 일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지만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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