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규제 움직임…증권사 잇단 ‘자율제어’

입력 2007-06-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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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ㆍ키움증권에 이어 26일부터는 한화증권도 신규 신용융자 중단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서둘러 자율 규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대우증권, 22일 키움증권에 이어 26일부터는 한화증권도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가 중단된다.

26일 한화증권은 “최근 신용융자 거래가 증가하면서 회사의 고객 신용융자 규모가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하게 됐다”며 “당분간 신용 신규매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앞으로 신용매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현행 증거금율 각각 30%, 40%가 적용되고 있는 111개 종목과 24종목의 증거금율을 각각 40%, 5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신용융자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고객 보유 현금의 최대 3.3배까지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살 수 있는 ‘매매형’ 신용융자 서비스의 신규대출을 지난 21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대신 2.5배까지 대출해주는 ‘기본형’ 서비스는 계속하기로 했다.

또 키움증권은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형의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융자한도와 신용거래 가능 종목수를 줄이고,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용융자 서비스를 손질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신용융자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과열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신용융자(주식을 사려고 빌린 돈) 잔액은 전날에 비해 682억원 늘어난 6조9199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3월16일 9223억원 이후 연속 증가세로 3월21일 1조, 4월18일 2조, 5월4일 3조, 5월16일 4조, 6월1일 5조, 6월13일 6조원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4977억원에 비해 14배(6조4222억원)나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부터 미수거래(외상거래로 주식을 거래한 후 이틀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는 제도)가 제한되면서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로 돌아선 탓도 있지만,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는 증시가 활황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 반면 하락 국면으로 돌아서 장기화될 경우에는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빌려준 증권사도 손실을 볼 수 있다.

결국 금감원은 최근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우선 증권업협회 차원에서 신용융자에 대한 자율 점검을 요청하고, 신용융자 규모가 과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직접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점검하겠다는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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