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 넘은 유세…아시아 핵 긴장 부채질에 미국 경제 위기론까지 제기

입력 2016-04-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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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경선에 앞서 유세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경선에 앞서 유세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아시아 핵 긴장을 부채질하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자국의 경제위기론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3월 31일 인터뷰에서 “미국은 매우 심각한 리세션(경기 침체)과 증시 침체로 향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기에 아주 좋지 않은 시기”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다”며 “미국의 실제 실업률은 20%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실업률은 5%로 전달의 4.9%에서 소폭 상승했다. 3월 실업률이 상승한 건 노동 참가율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에선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트럼프의 이같은 미국 경제위기론은 등 인종 차별과 이민자 비하 발언, 그리고 한일 안보 무임승차론에 이은 것이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동안 트럼프는 잇단 망언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미국 유권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소수자의 표심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입을 연 게 미국 경제위기론이다. 이는 그가 “자신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경제 위기론을 주장,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촉구함으로써 그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과 빈곤층, 이른 바 ‘푸어 화이트’들을 더 자극하는 한편, 그동안 등 돌렸던 소수자들의 표심을 돌리기 위한 회심의 전략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의 분석이다.

트럼프는 위스콘신 주 경선을 앞두고 열린 유세장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지키느라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동맹국을 지키느라) 그동안 쓴 돈을 다 받아 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지목, “전쟁이 나도 미국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냥 북한으로부터 직접 지키게 하자, 행운을 빈다. 알아서 잘 해 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핵 안보 정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해 “외교와 원자력 정책, 한반도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집무실에 앉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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