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양의 후예’ 차이나머니는 ‘양날의 검’

입력 2016-03-30 10:38 수정 2016-03-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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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문화팀 기자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미니시리즈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는 회당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에 판권을 구입했다. 국내 드라마 중 역대 최고가다. 29일 기준으로 누적 조회 수는 15억 뷰에 달한다.

중국이 한류의 주요 시장이 된 지는 불과 1∼2년. 하지만, 중국 자본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번 ‘태양의 후예’의 성공도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화책미디어는 배급을 맡은 NEW에 536억원을 투자하고, 올 1분기 합작회사를 설립해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제작·유통·투자 업무를 함께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130억원에 달하는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첫 방송과 함께 전액 회수됐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판권, PPL 판매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차이나머니에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양질의 국내 콘텐츠와 유능한 인력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방송가는 이를 ‘엑소더스(Exodus) 현상’이라 부른다. 이미 수많은 콘텐츠와 인력들이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대륙으로 건너갔다. 상업성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연예계에서 당연한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류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 투자 규모는 3조6340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가장 눈에 띄는 분야다. 중국 자본으로 이룬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를 통해 국내 플랫폼을 확대하고 독자적 콘텐츠 재생산의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태양의 후예’와 같은 양질의 드라마가 우리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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