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안보고 뽑겠습니다”… 삼성ㆍ현대ㆍSK 등 능력중심 채용 선언

입력 2016-03-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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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 요구 않기로…면접 때 사적인 질문 금지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이 학벌ㆍ스펙 위주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의 채용을 선언했다. 지원자의 스펙(이력서 제출용 특기ㆍ경력사항) 보다는 능력을 주로 살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 경제단체, 10대 그룹,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대표 등 130여명은 28일 서울 중구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을 개최했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ㆍ고용노동부ㆍ교육부ㆍ청년위원회가, 경제단체는 대한상의ㆍ전국경영자총협회ㆍ전국경제인연합회ㆍ중소기업중앙회가 참석했다. 삼성ㆍ현대ㆍSKㆍLG ㆍ롯데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ㆍ한국철도공사ㆍ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 지비스타일ㆍ모두투어 등 중소ㆍ중견기업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기업들은 ‘능력중심채용을 위한 실천선언’을 발표하고, 학벌과 스펙 중심의 채용관행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우리가 스펙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중심의 사회로 하루빨리 나아가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라면서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무분별한 스펙 등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능력중심의 채용을 뿌리내리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산업현장의 직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기업들이 능력중심 인사관리를 정착시키고 청년들도 이에 맞춰 취업을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마련된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고 구직자에게 채용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하게 알리기로 했다. 또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을 지양하고 적합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이들의 채용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사진, 연령, 출신 지역,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이나 업무와 무관한 스펙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면접 시에는 구직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

구직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채용서류 반환, 취업청탁 금지, 채용 전 실습생ㆍ견습생ㆍ인턴 등에 대한 공정한 보상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능력중심채용이 평가, 보상, 교육훈련, 배치전환, 퇴직관리 등 인사관리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은 기업들의 명확하지 않은 채용기준에 따라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기업들이 채용 과정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대한상의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98.2%가 생년월일, 26.8%가 주민등록번호, 21.6%가 키와 몸무게, 13.6%가 가족 직업을 기재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 39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2.9%가 기업의 채용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 관행을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권역별 상설설명회를 열고 대학에 방문해 대학 관계자나 학생 등을 상대로 관련 정보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채용관행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130개 공공기관에 능력중심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중견ㆍ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관행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공공기관은 신입사원 중도 퇴사율이 감소하고 직무교육기관과 허수 지원자도 감소하는 등 효과를 얻었다. 출신 대학은 다양해지고 고교ㆍ전문대졸 출신 비율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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