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달성 김하늘, “우승 위해 미니스커트ㆍ퍼터 버려”

입력 2016-03-27 16:19 수정 2016-03-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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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지난해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JLPGA 투어 2승째를 달성했다. (이투데이 DB)
▲김하늘이 지난해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JLPGA 투어 2승째를 달성했다. (이투데이 DB)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 티잉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결연한 표정이다. 그럴 만도 하다. 2개 대회 연속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2차례 모두 역전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건 표정만이 아니다. 만약 그에게서 미니스커트 패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일이다. 김하늘의 최종 라운드 의상은 파랑색 니트와 하늘색 바지였다.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지키시의 UMK컨트리클럽(파72ㆍ6482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4번째 대회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 최종 3라운드 풍경이다.

2라운드까지 2위 신지애(28ㆍ스리본드)에 한 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하늘은 이날 3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신지애(4언더파 212타)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하늘의 우승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지난해 사용했던 퍼터로 교체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모든 샷에 만족감을 보였지만 퍼트 불안이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원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하늘은 코치와 상의 끝에 지난해 사용했던 퍼터를 다시 백에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매특허 미니스커트 패션도 볼 수 없었다. 김하늘은 올 시즌 들어 이보미(28ㆍ혼마골프)와의 ‘미니스커트 매치’로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거의 매 라운드 미니스커트를 입고 티잉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며 갤러리 시선을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늘은 이번 대회 3라운드 동안 단 한 차례도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았다. 패션보다는 분위기 반전과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었다. 김하늘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추워서 바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감출 수는 없었다.

최종 라운드에서의 뒷심도 달라졌다. 우승을 놓친 PRGR 레이디스컵과 티포인트 레이디스 최종 라운드에서는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자멸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하늘은 이날 전반에 한 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두 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 완벽한 우승을 이끌어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우승 집념을 불태운 김하늘이지만 단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하늘색이다. 김하늘은 이날 파랑색 상의와 하늘색 바지를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즌 첫 우승을 노렸다. 비록 전매특허 미니스커트는 볼 수 없었지만 그보다 더 멋진 골프 기술을 갤러리에게 선보였다.

2개 대회 연속 우승 문턱 좌절을 딛고 일어선 김하늘이 올 시즌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보미, 테레사 루(대만)와 함께 올 시즌 JLPGA 투어를 이끌어갈 강력한 트로이카 체제의 예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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