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이후 최종 승자는

입력 2007-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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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폭등, M&A 원천봉쇄 가능성...은행계 금융지주사 '유리'

최근 자통법 통과 기대감,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정부가 증권업에 대한 신규제한을 완화(신규 진입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며, 기존 증권사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속에 최근 증권사들의 주가급등이 증권사의 대형화와 구조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한국 금융시장에 있어 최종 승자는 증권사보다 자기자본이나 규모에서 앞선 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증권주, 옥석 가려야

실제로 자통법 재경위 통과, 증시활황에 힘입어 최근 열흘간 주가가 50%이상 오른 증권사도 3곳이나 된다. M&A 기대감이 반영된 NH증권과 서울증권이 각각 56.9%, 54.9% 급등했고, 한화증권(54.5%), SK증권(48.9%), 교모증권(45.2%), 브릿지증권(44%)등도 상승폭 상위에 랭크됐다.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도 열흘간 각각 38.9%, 28.4%, 21.8% 수직 상승했다.

대한투자증권은 20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나 현재 증권주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 3배가 넘는 상황에서는 증권업의 빅뱅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주 최고가로 등극한 키움증권(이하 19일 종가기준)의 경우 PBR은 4.5배에 달하며, 이트레이드 3.5배, 미래에셋 3.49배, 동양종금증권 3.33배, 대우증권 2.29배, 브릿지증권 3.08배, NH투자증권 3.03배 등 7개사의 PBR이 3배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태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거래대금이 유지되더라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이상 유지가 힘든 상황에서 PBR 3배이상의 가격에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해야 한다는 것은 증권업의 M&A 자체 마저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금융산업정책은 자기자본 5조~6조원이상의 대형금융투자회사 몇 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높은 프리미엄은 오히려 증권업의 구조조정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신용융자가 6조2000억원을 넘고 있어, 지난해말 기준 국내증권사 자기자본(18조3000억원)의 33.8%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신용융자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어선 곳도 있고, 30%가 넘는 곳도 12개사나 된다.

한 연구원은 "감독원이 신용융자액 5000억원과 자기자본 비율 일정이상 되는 곳에 대해 리스크관리 대책을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자본력이 적은 회사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증권업의 빅뱅과 더불어 자본력 보강이 없다면 자통법 이후에도 증권업의 투자은행으로의 승화는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은행주, 금융주로 변신 시도

이처럼 증권사들의 급등에 대한 논란 속에 소외되던 은행주들에 대한 시각 변화도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최근 열흘간 3.2% 하락하며 시장수익률(4.04%)을 밑돌았으나, 증권업종지수는 무려 24.2% 상승하며 6배이상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자통법 시행으로 은행과 증권간 직접 경쟁은 불보듯 뻔하지만 자본과 규모에서 앞선 은행계 금융지주사가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과 증권사간 직접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며 "자본력과 규모면에 있어 우위에 있는 은행계 지주사가 M&A 등을 통해 최종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08년 중 외환은행 M&A가 완료되고, 추가적으로 2~3건의 M&A를 통해 한국 은행산업은 빅3 은행이 주도하는 구조로 안정화 될 것"이라며 "은행간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장기성장을 위한 해외 선진은행들과 경쟁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추가적 대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증권사들의 지나친 고프리미엄과 증권사 신규 진입 허용 검토, 은행주들의 저평가 등이 맞물려 증권사보다는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백 연구원은 "은행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경쟁심화 구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면서 순이자 마진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시장에서의 소외가 심화된 은행주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을 은행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을 가진 신한지주는 준비된 금융지주회사로 성장가능성이 높으며, 국민은행은 증권사나 은행 M&A,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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