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조직문화 혁신] ‘주식회사 일본’ 3대 기업문화 깬다

입력 2016-03-24 10:41 수정 2016-03-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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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A제도’ 고성과자에 부서 선택권…파나소닉‘사내공모’로 경쟁 선발

종신고용·연공서열·멸사봉공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기업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산업계 판도로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에다 세계화로 기업 간 우수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의 안일한 기업 문화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에 파격적인 인사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자업체 소니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소니가 이번에 도입하는 ‘사내 FA제도’는 인사고과 점수가 높은 사원에게 자신이 가고 싶은 부서 선택권을 주는 것이 골자다. 프로 야구에서 우수 선수가 원하는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FA)제에서 착안했다. 조직 개편 와중에 흐트러진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이다. 사내FA제도 대상은 일본 본사에서 같은 부서에 3년간 근무하고, 인사 고과 점수가 높은 직원들이다.

소니는 1966년부터 ‘사내모집제도’를 마련해 각 사업부가 유능한 인재를 사내에서 모집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는 사업부에서 모집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던 만큼 직원 개인이 희망부서로 이동할 수는 없었다. 새로 시행되는 사내 FA제도는 FA권의 행사 기간을 연 1회로 제한하며, FA권을 부여받은 직원 정보가 사업부에 공개된다. 사업부는 매력있는 직장과 대우를 제시해 유능한 직원 확보에 적극 나서게 된다.

세계화를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운 파나소닉도 끊임없이 인사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통일된 인사고과 기준을 만들어 평가하고,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주겠다는 취지에서 인사평가 기준을 전세계적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파나소닉은 작년 10월 인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사내공모를 실시했다. 사내 특정 부서에서 필요한 인력 모집 공고를 내고,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 사람은 희망부서로 이동을 하게 된다. 단, 지원자의 부서 이동이 결정될 때까지 현재 소속 부서에는 비밀로 한다. 또한 파나소닉은 보수 측면에서도 연공서열 원칙을 폐지했다. 소속 부서의 성과와 담당 업무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보수가 높은 부서에만 희망자가 몰리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직원들의 불만을 수렴한 것이다.

이외에 히타치와 후지쯔도 사내공모를 통해 인사 이동을 실시하고 이다. 해외 사업 확대로 실력 있는 인재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수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기업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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