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태양의 후예와 알파고 신드롬이 주는 교훈

입력 2016-03-23 10:52 수정 2016-03-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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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헌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

특전사 장교와 여의사의 풋풋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단순히 높은 인기를 넘어 우리 경제, 사회, 문화에 많은 신드롬을 낳고 있다.

드라마 사상 최초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되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16부작 중 8회까지의 시청률이 30%에 육박하고, 중국 내 방영하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의 누적 조회 수가 8회 방영분까지 10억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또 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멜론 차트 1~6위를 모두 차지했다.

경제적으로도 대박이 났다. 130억원이 투입된 제작비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이제 돈 벌 일만 남았다.

현재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32개국에 판권을 판매한 상태다.

‘태양의 후예’ 때문에 부부 싸움이 벌어지고, 군대식 화법인 ‘다나까’ 말투가 인기를 끌면서 폐지를 검토 중이었던 군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심지어 드라마가 끝난 이후 3시간 이내에 부인 옆에 오면 안 된다는 남편 행동수칙까지 생겼다고 하니, ‘태양의 후예’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역시 우리 사회에 작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대국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세돌은 물론 프로바둑 기사들도 이세돌의 압승을 예상했다.

이세돌은 대국 전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은 바둑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대전료가 적어 튕길까 생각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세돌이 3차례의 대국에서 내리 패하자 충격이 작지 않았다. 이세돌은 “내가 진 것이지, 인류가 진 것이 아니다”라며 애써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의 뛰어난 성능에 경악했다.

이세돌이 4국 만에 신의 78수로 인공지능 알파고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인류와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은 1승4패로 인공지능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바둑 대결은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파는 작지 않다.

‘10의 170 제곱’에 달하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1분 만에 계산하고, 바둑을 두면 둘수록 실력이 향상되도록 설계된 알파고의 학습능력에 두려움마저 든다.

또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력에 감탄과 부러운 생각이 든다. 구글은 5차례의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시가총액이 무려 58조원이나 늘어 이번 이벤트의 승리자이며, 수혜자가 됐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인공지능 알파고의 신드롬은 우리 사회가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 주었다.

한 편의 드라마가 전 세계인을 울고 웃게 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야말로 우리가 주력해야 할 분야다. 그동안 반한 감정 등으로 식은 한류 열풍을 다시 활성화하려면 문화 콘텐츠산업 육성 정책을 재정비 해야 한다.

인공지능 등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책도 촘촘히 점검해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3년간 창조경제 분야에 21조원이 넘는 예산을 썼지만, 눈에 띄는 성과물이 없다.

알파고에 자극받은 정부는 부랴부랴 인공지능 개발에 5년간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공지능 연구개발(R&D)을 직접 챙기겠다” 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산업은 임기응변식 대책으로는 성과물을 얻을 수 없다. 기초학문부터 인재육성, 관련산업 생태계 조성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방국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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