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대국 말말말] 알파고와 대국 前 “지더라도 바둑 가치 없어지지 않을 것”

입력 2016-03-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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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5번째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5번째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간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이세돌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세돌 9단은 5번의 대국에서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예상과 달리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하자, 바둑계는 위기를 느끼게 됐다. 수차례 알파고와 대국에서 이세돌은 “내가 지더라도 바둑의 가치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을 앞두고 했던 발언을 정리했다.

◆2월 22일 알파고와 대국이 확정된 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국 결정에 대해 “ 5분 정도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알파고 자체가 너무 궁금했고,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국은 인간과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 대국을 봤을 때 기력을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4~5개월 동안 많은 업데이트가 있겠지만, 그 시간으로는 승부가 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해 1~2년 뒤에는 정말 승부를 알 수 없지 않을까”라고 알파고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한 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7일 서울 한국기원대회장에서 열린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시상식에서도 “알파고와 대국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는 없고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 쓰고 있다. 한 판이라도 패한다면 알파고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5-0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8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기자간담회

이세돌 9단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알파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접한 뒤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지만 5-0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내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직관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간이 최대 1000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만 수, 1000만 수를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알파고도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인간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 판부터 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첫 판을 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봤다. 결승 3번기, 5번기에서 첫 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판후이처럼 첫 판을 진다고 해도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 내일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간이 지면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 것. 하지만 바둑의 완전한 가치가 없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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