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株, ISA 효과 ‘시큰둥’

입력 2016-03-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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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ISA 이익기여도 미지근… 장기적 관점 접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개시 소식에 봄바람이 불던 은행·증권 관련주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ISA의 금융사별 이익기여도가 당분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1.37% 내린 3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분(1.39%)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0.98% 올랐던 신한지주도 0.85% 떨어졌으며, 우리은행도 0.21% 하락했다.

증권주도 마찬가지였다. SK증권은 3.35% 내린 1155원을 기록했으며, 한국금융지주도 1.36% 떨어졌다. 이들은 전날 각각 1.27%, 0.57% 상승했으나 상승분의 2배 이상 하락했다.

전날 은행·증권주의 상승은 은행권이 ISA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수료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SA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영국 등 ISA를 먼저 도입한 나라들은 초기 가입률이 5~15% 수준이었다”며 “한국은 가입률 10~15%에서 연평균 ISA 시장 최대규모가 11조~17조원을 형성하고, 수수료는 최대 500억원을 30여개 금융사가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둬들일 수수료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대다수 증권사는 ISA 가입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은 물론 소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 간 마케팅 경쟁 등이 예상된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ISA에 대한 투자자들의 초기 반응은 5년 의무가입기간과 수수료 부과,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으로 다소 미온적인 상황이다. △5년 200만원의 낮은 비과세 한도 △편입 자산의 한계 △의무가입 기간 내 중도인출 금지 △고액자산가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가입 불가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 저축이란 ISA의 도입 취지를 고려했을 때 영국 등의 사례처럼 한국 ISA도 초기 정착 이후 기간 연장, 납입한도 완화 등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ISA를 통한 자산관리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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