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엄마들의 열정 넘치는 직장생활을 응원합니다!

입력 2016-03-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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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육아문제는 여전히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다. 지난해에 남성 육아휴직자가 4800여 명이나 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엄마들은 직장생활과 함께 육아를 전담할 것을 요구받는다. 아침엔 잠이 덜 깬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고 뛰어야 하고 직장에서는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까 눈치 보기 일쑤다.

이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엄마들이 직장을 포기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자의 40%가 임신ㆍ출산ㆍ육아 등의 사유로 일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 이미 7년 전에 대학진학률에서 남성을 앞질렀고, 각종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이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경제활동 참가를 포기하는 것이다.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여성들에 대한 인력 손실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양질의 육아 제공이다. 특히 직장 내에서 맘 편히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육아시설이 제공된다면 우리 노동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엄마들이 맘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어린이집을 적극 확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4만2517곳 중 직장어린이집은 785곳에 불과하다. 500인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장의 25%(300개소)가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 보육 지원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비용보다 그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임신한 직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는 소신 있는 경영철학을 가진 회사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을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치 및 운영을 지원하는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전국 24곳에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ㆍ운영하고자 하는 경우 대기업은 60%, 중소기업은 90%까지 무상으로 소요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직장어린이집은 보육교사 인건비를 1명당 최대 120만 원까지 매달 지원해준다. 특히 재정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 보육 아동 수에 따라 매달 200만~52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밀집된 산업단지 내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설치비용을 최대 15억 원까지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엄마들은 강하다. 실력으로 남성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능력을 갖춘 여성들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이런 시대에 14년 연속 남녀 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최하위 수준이라는 통계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엄마들이 직장어린이집 등 양질의 육아 제공을 통해 집 안팎을 모두 돌봐야 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꿈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직장생활을 계속 펼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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