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침체’ 늪 빠진 韓수출…정부 “조만간 회복 쉽지 않다”

입력 2016-03-01 12:41 수정 2016-03-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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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세계 경기회복ㆍ유가흐름, 수출 추세 결정 요인”

한국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계경기 부진, 저유가, 중국 성장 둔화라는 트리플 악재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성적표를 받아들며 ‘석달째 두자릿수 급감’, ‘14개월 연속 최장기 감소’ 등의 불명예 타이틀만 새로 안게 된 한국 수출은 앞으로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도 교역 1조 달러 달성은 물 건너갈 공산이 커졌다. 앞서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액(364억달러)도 작년 같은 달보다 큰 폭(12.2%)으로 줄며 1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최장기 감소기록이 새로 쓰여졌다. 수출이 연속 감소세를 보인 종전 최장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퍼센트로 급감하는 양상까지 보이며 한국 수출이 ‘장기 부진’의 터널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2월 수출 물량이 전달 -5.3%에서 11.2% 증가세를 보인 점은 희망적이다.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이 7개월만에 늘었고 13대 주력품목 중 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ㆍ일반기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6년 5개월만에 최악이었던 지난 1월(-18.5%)에 비해서는 감소폭도 다소 줄었다는 것도 호재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유가,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감률 개선 등으로 1월보다 감소율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지난달은 작년 2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많아서 플러스 요인이 있었지만 전년동기대비 선박 수출이 24억달러나 줄었다”면서 “조업일수와 선박수출 감소라는 일시적인 요인을 빼고 나면 다른 주요 품목의 감소율은 10%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가하락, 세계교역규모 감소,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의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산업부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유가가 앞으로의 수출 추세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현재는 선진국 경기와 유가회복 시기를 전망하기에는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분명해지는 시점에서 수출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월에도 세계적인 경기 불안요인들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조만간 수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달에는 화장품 등 유망소비재에 대한 연구개발(R&D), 판로 문제를 포함해 품질 개선방안 등을 담은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도 마련한다. 아울러 범부처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통해 업계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고 지난달 개최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신규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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