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2월 29일 이성순(李聖淳)- 조선 최고의 날쌘 주먹 ‘시라소니’

입력 2016-0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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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소니는 멸종위기 1급인 고양이과의 야행성 동물이다. 성질이 난폭하며 낮에는 숨어 있다가 해질 무렵에 나와 들쥐 토끼 사슴 등을 잡아먹는다. 이북에서는 시라소니라고 부르는데, 일반인들은 시라소니라면 이름보다 별명이 더 유명한 ‘전설의 주먹’ 이성순(李聖淳)을 떠올리게 된다. 날쌔기도 하지만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다닌다고 이런 별명이 붙었다. 1916년 2월 29일~1983년 1월 27일.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그는 주먹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독실한 교회 집사로 생을 마쳤다. 아버지는 목사(일설에는 부농)였다는데, 가세가 기울자 ‘도비노리(달리는 기차에 타고 내린다는 뜻의 일본어)’로 신의주와 만주를 오가며 마약 밀수 운반책을 했다.

해방 정국에서 서북청년단 감찰부장,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의 경호실장을 맡았고 6·25 때는 국군으로 참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방학기의 만화, ‘시라소니’라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 ‘야인시대’ 등으로 많이 다루어졌다. 낭만 협객 시대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빠르고 강한 주먹을 타고난 시라소니는 ‘공중걸이 박치기’가 주특기였다고 한다.

가장 빛나는 ‘전설’은 1945년 친구를 린치한 한국계 일본 깡패 가네미야(金宮) 일당 40여 명과 단신으로 대적해 이겼다는 이야기. 1946년 월남한 뒤에는 종로파의 김두한(1918~1972)과 맞선 적이 있는데 김두한이 무릎을 꿇고 “형님!”이라고 했다는 설은 와전이다. 둘은 친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깡패’ 이정재(5·16 이후 사형)의 수하들로부터 목숨만 겨우 건질 정도의 린치를 당하고 병도 걸리자 기독교에 귀의했다. 그가 하나님을 찾아간 1960년에 낳은 아들 이의현(56)은 능곡 성현교회 목사다. 아버지와 자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교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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