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전환사채, 전환 할까 말까?

입력 2007-06-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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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오히려 손실

삼성카드의 상장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카드는 오는 18~19일 우리사주(18일 하루)와 기관투자자 및 고수익간접투자자를 대상으로, 20~21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주식은 신주모집 및 구주매출 각 600만주씩 총 1200만주다. 청약군별로 우리사주조합과 일반투자자에 각각 20.0%(240만주)씩 배정돼 있고, 이외 60%(720만주)는 기관(일반기관 및 고수익펀드) 몫이다. 특히 기관 배정분 중 절반인 360만주를 외국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공모희망가는 4만원~4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삼성카드의 상장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삼성카드 후순위 전환사채(CB)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6월 당시 액면가 1만원으로 발행된 삼성카드 전환사채는 현재 시장에서 1만 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되지 않을 경우 만기 보장 수익률은 9%이며, 표면금리는 2%다. 반면 상장되면 만기 보장 수익률이 5%로 낮아지고 표면금리는 2%로 유지된다. 상장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만기상환율은 각각 141.832%와 116.543%로 25% 가량 차이난다. 전환사채의 만기는 2008년 6월이며, 전환가격은 4만3040원이다.

이미 상장이 결정 난 만큼 CB을 가지고 만기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보장 수익률이 낮아지는 등 고금리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상실되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무조건 전환하는 것이 유리한 것일까.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보장 수익률을 받을 수 없다. 오로지 주가에 의해 수익이 결정된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차라리 채권으로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전환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최소한 금리는 보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CB는 공모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을 때 공모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예를 들어 공모가가 4만원으로 결정되면 전환가격도 4만원이 되는 구조다. 이는 상장 후 전환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삼성카드 CB를 매입한 가격과 삼성카드 주가를 잘 파악해 가면서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전환해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자신이 CB를 매입할 지급한 프리미엄 이상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급등이 없다면 만기까지 보유한 것보다 못한 수익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장외에서 삼성카드 주가는 5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상장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한 상장 카드사인 LG카드의 주가는 4만8750원이다.재무제표만을 놓고 볼 때 삼성카드는 LG카드에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란 브랜드만으로도 주가는 높이 오를 수 있다.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현 주식시장이 삼성카드 상장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주가는 더 높이 뛰어오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삼성카드 CB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장이 될 것이다. 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주고서도 삼성카드 CB를 매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카드도 우리사주 및 경영진의 주가관리라는 측면 외에 또 다른 이유로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시 CB 때문이다.

2003년 삼성카드가 발행한 CB는 8000억원 규모. 이에 대한 이자비용만 약 20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빠르게 상장을 추진한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이 CB에 대한 이자부담 때문이다.

이 이자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CB가 원활하게 주식으로 전환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가가 현 주식시장처럼 고공행진을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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