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공급 과잉·저유가 내년까지 지속”…빗나간 원유시장 전망

입력 2016-02-23 08:42 수정 2016-02-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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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저유가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시장 악화가 멈출 것이라던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IEA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기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원유는 올해 11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은 수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으나 엄청나게 쌓인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세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의 시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IEA에 따르면 원유는 2015년 공급이 수요를 하루 200만 배럴 웃돌았다. 2016년에도 공급 과잉이 계속되겠고, 2017년이 돼야 원유 시장의 수급이 맞는다. 원유 수요는 2015년에 전년 대비 16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최근들어 가장 큰 성장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2021년까지의 수요 성장은 연평균 120만 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하기 때문이다. 2019년이나 2020년에는 세계 총 수요가 1억 배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재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OPEC 전체의 석유 수입은 정점이었던 2012년의 1조200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5000억 달러로 줄었고 2016년은 32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알제리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는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다며 석유 부문에 대한 투자 능력의 감퇴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또한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현상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2015년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2016년은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생산 여력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IEA는 작년 1월,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비OPEC 진영의 증산 규모가 줄어들면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공급초과에 따른 원유시장 악화가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같은해 하반기쯤이면 원유 수급균형이 맞아 국제유가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원유 공급 과잉은 여전히 지속, 3대 국제 유종 중 하나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한때는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과녁을 크게 벗어났다”며 1년 전 원유시장전망 오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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