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별세

입력 2016-02-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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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AP/뉴시스)
▲움베르토 에코. (AP/뉴시스)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향년 84세를 일기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오랜 기간 암과 싸워온 에코는 이탈리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학자이자 작가인 에코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 등의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주로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문학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 미학, 기호학, 문화 비평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약한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힌다. 철학부터 컴퓨터, 영상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은 그는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비롯해 영어·불어·독일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등에도 통달한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에코는 학자로서 기호학 분야에서 일찍부터 인정을 받았으나 1980년에 펴낸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장미의 이름’은 에코의 방대한 지식이 담긴 현학적 내용과 중층적인 전개방식 탓에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음에도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작품은 40여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1988년 두 번째로 내놓은 소설 ‘푸코의 추’도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에코는 지난해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인 ‘누메로 제로’(Numero Zero)를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이 소설에서 타블로이드 언론과 음모론 등을 다루며 현대 이탈리아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에코에 대해 “유럽 지성에서 드물게 탁월한 사례”라며 “그는 과거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무궁무진한 미래 예측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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