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 지주회사 속도 내나

입력 2007-05-31 16:55 수정 2007-05-31 17: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정호 회장, 메리츠증권 지분 3.7% 매각 133억원 확보…계열사 자본확충, 지주사 전환 포석인 듯

메리츠금융그룹이 공정거래법상의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배주주인 조정호회장이 메리츠화재해상보험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지분 매도 공세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대형화를 위한 자본확충이 필요한 금융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등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메리츠화재 지분은 놔두고 메리츠증권을 대량 매도하는 것은 향후 메리츠금융그룹의 순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 확대를 통해 지배기반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조정호 회장, 메리츠증권 지분 3.7% 처분 133억원 확보

메리츠증권 최대주주인 메리츠화재는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메리츠증권 보유지분이 특수관계인을 포함, 종전 36.91%에서 31.76%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이 보유주식 238만주 중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72%(130만주)나 되는 주식을 처분했다. 연속 3일에 걸쳐 매각한 주식은 총 133억원 어치다. 조 회장의 메리츠증권 지분은 종전 6.81%에서 3.09%로 낮아졌다.

조 회장이 메리츠증권 주식 처분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향후 계열사들의 자본확충에 대비하기 위한 것 외에도 특히 향후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맞물린 사전 정지작업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달 초 메리츠화재 원명수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공식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밝힌 이후 그룹 오너가 계열사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계열사 자본확충, 지주사 전환 대비 다용도 포석인 듯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를 비롯, 메리츠증권, 메리츠종합금융,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해외법인 한진코란도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간 출자구도를 보면 메리츠화재가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로서 28.8%, 메리츠종금 13.0%, 한진코란도 51.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금과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57.17%, 50.00%씩을 갖고 있다.

현 출자구도를 놓고 볼 때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메리츠화재의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등을 두는 밑그림이 유력시된다.

또 하나금융지주처럼 계열사(2005년 12월 지주회사 전환 당시 대한투자증권,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연구소)와의 주식교환 형태를 통해 순수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조 회장, 메리츠화재 지분 확대 가능성

따라서 지배주주인 조 회장 입장에서는 어떤 지주회사 전환 방식을 취하든 그룹 지배기반을 견고하게 갖춰놓기 위해 지주회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 확보가 선행되야 한다.

조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화재에 대한 조 회장의 지분은 22.33% 수준이다. 형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0.10%)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28.75%(자사주 6.3% 포함)에 머물고 있다.

향후 지주회사 전환 방식을 메리츠화재 인적분할로 택할 경우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조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전의 메리츠화재나 전환 이후의 지주회사에 지분 확대 필요성이 있다.

계열사들간의 주식교환 형태의 경우도 메리츠화재가 메리츠증권이나 메리츠종금에 비해 기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역시 메리츠증권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를 통해 메리츠화재 지분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게 좋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메리츠증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향후 금융계열사 중 자금 더 투입될 곳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갈 계획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전환방식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80,000
    • -1.16%
    • 이더리움
    • 5,260,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634,000
    • -2.69%
    • 리플
    • 721
    • -0.96%
    • 솔라나
    • 231,300
    • -1.2%
    • 에이다
    • 626
    • +0%
    • 이오스
    • 1,122
    • -0.44%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50
    • -2.63%
    • 체인링크
    • 24,690
    • -2.45%
    • 샌드박스
    • 600
    • -2.6%
* 24시간 변동률 기준